https://news.v.daum.net/v/20200611211501908

<조선일보> 고발 기자회견에서 회견 주최 측과 <조선일보> 기자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다. 주최 측은 "이렇게 무례한 경우는 처음이다"라고 지적했고, 해당 기자는 "기자회견이라서 질문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민생경제연구소 등은 11일 오후 경찰청 앞에서 '정의기역연대(정의연) 등에 대한 가짜뉴스와 악의적 오보·음해 기사 관련 <조선일보> 형사고발 기자회견'을 열었다. 해당 신문의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및 정의연 관련 기사 중 3건을 문제 삼아 방상훈·홍준호 사장, 박두식 편집국장, 해당 기사를 쓴 기자 및 데스크를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발한 것.

사건은 기자회견 직후 벌어졌다.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은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고발 취지를 설명하고 고발장을 제출하려고 이동하려는데 해당 기자가 '질문 안 받아요?'라고 물어봐서 질문을 하라고 했다"면서 "그런데 난간에 기대 삐딱한 자세로 고발장을 흔들면서 '어떤 게 가짜뉴스냐?'고 따지더라"고 전했다. 이어 "급기야 제게 '당신'이란 표현을 사용하며 막말을 했다"라며 "20년 동안 시민단체 활동을 하며 극우단체도 만나고 <조선일보> 기자와 현장에서 논쟁도 해봤지만, 이렇게 무례한 경우는 처음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영상을 보니] 9일 오후 서대문 경찰청 앞... 조선일보 시경캡의 등장

안 소장과 실랑이를 벌인 기자는 <조선일보> 시경캡(기동취재팀장)인 장아무개 기자였다. 아래는 현장을 찍은 영상에 나온 안 소장과 장 기자가 나눈 대화의 일부다.


장 : 민생경제연구와 이게 뭔 상관입니까?
안 : 어디서 오셨습니까?

장 : <조선일보>에서 왔습니다.
안 : (우리는) 재벌개혁을 감시하고 민생경제를 살리기 위해 활동합니다. <조선일보>가 재벌을 많이 비호하고...

장 : 다른 이야기 하지 마시고요.
안 : 그런 연장선상에서 <조선일보>가 가짜뉴스까지 일삼길래...

장 : 엄청난 발견 하셨네요.
안 : 뭐라고요? 정말 태도가 불량하시네요.

장 : (고발장에 적힌 기사 중) 가짜뉴스가 어딨습니까?
안 : (고발장에) 써놨잖습니까. 예의를 갖추세요.

장 : (고발장을 흔들면서) 이건 예의에요?
안 : 지금 (난간에) 팔 걸치고 시비 거는 겁니까?

장 : 물어보는 거예요.
안 : 원래 이런 태도이신가요?

장 : (고발장을 가리키며) 항상 이런 식이세요?
안 : 우린 사실이 아닌 것으로 문제를 제기한 적이 없습니다.

장 : 펜으로 사람 잡는다면서요. (고발장을 가리키며) 이게 딱 그거네요.
안 : 이야기할 가치를 못 느끼겠네요. 예의부터 배우세요. 이런 태도로 보도하죠? 함부로 사람을 대하고 무례하게 대하죠?

장 : 당신이야 말로 이런 식으로 말도 안 되는...
안 : 당신이요? (주변 사람들을 향해) 이 얼마나 무례합니까? 기자회견을 한 사람한테 당신이랍니다. 기자가 기본적 소양도 예의도 없습니다.


해당 기자 "기자회견이라 질문한 것 뿐"

장 기자는 <오마이뉴스>에 보낸 문자를 통해 "영상에 나온 그대로"라며 "민생경제연구소와 정의연이 무슨 관계이길래 대리고발을 하는지 궁금했고, 무엇이 가짜뉴스라는 것인지 궁금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자회견이라 질문한 것이다. (해당 기자회견은) 집시법 신고조항을 피하려고 기자회견이라 이름붙였을 뿐 실은 질의응답이 없는 기자회견이었다"라며 "이를 미리 알았다면 (현장에) 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생경제연구소 "조선일보, 정의연 관련 중대한 오보" 고발


이날 고발장에 담긴 <조선일보> 기사는 '[단독] 윤미형, 자기 딸 학비 김복동 장학금으로 냈다', '[단독] 정의연 사무총장은 현직 청와대 비서관의 부인', '배고프다한 할머니에 "돈 없다"던 윤미향, 집 5채 현금으로만 샀다' 등 3건이다.

기자회견을 연 이들은 "김복동 장학금은 2016년도에 생긴 것으로 윤 의원의 딸이 대학에 입학해 학비를 낸 2012년에는 김복동 장학금 자체가 없었다"라며 "실제로 김 할머니께서 손녀처럼 아끼시던 윤 의원의 딸이 대학에 입학할 때 개인적으로 용돈을 준 것에 불과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구철 전 비서관과 한경희 정의연 사무총장이 부부관계라는 공공연한 사실을 가지고 <조선일보>는 그 같은 사적관계를 마치 대단한 비리를 발견한 것마냥 황당한 기사를 내보냈다"라며 "정 전 비서관의 입장문에 따르면 건강이 좋지 않아 이미 이전에 사의를 표시했고 만류와 다른 인사요인이 겹쳐 처리가 늦어졌던 게 전부였다. 마치 정의연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서둘러 사표를 쓴 것이라는 취지의 기사는 중대한 오보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윤 의원은 1995년 빌라를 처음 구입했고 그 뒤에 세 번 이사를 다니며 기존에 있던 집을 팔고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간 것"이라며 "실제로 윤 의원이 산 집은 한 채일 뿐이고 그것도 주택 가격을 보면 상대적으로 매우 저렴한 가격이었다는 것을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