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zAb0wW3L9KI


개학이 4월까지 미뤄진 가운데 아이 맡길 곳 없는 부모들은 긴급돌봄 서비스에 의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에서 돌봄교실 아이들에게 점심시간, 작은 일회용 종이컵에 밥과 국을 담아준 것이 확인됐습니다.

전연남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일회용 종이컵에 밥과 국이 담겨 있습니다.

네 가지 반찬이 담긴 플라스틱 통은 옆에 놓인 필통보다도 작습니다.

경기도 양주의 한 초등학교 긴급돌봄교실에서 아이들에게 제공한 점심입니다.

돌봄교실에 급식 지원이 빠졌다는 지적에 정부가 지난 9일부터 점심을 지원하도록 했는데, 식판도 아닌 일회용 종이컵에 음식을 담아 준 것입니다.

[피해 학부모 A : 급식도 해준다니까 감사하게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제가 회사에서 제 눈앞에 있는 종이컵을 보니까 (음식이 담긴 컵과) 똑같은 거예요. 학교에서 이렇게까지 아이에게 소홀할 수 있을까….]

[피해 학부모 B : (아이가) 배부르게 먹지 못했다고 얘기했어요. 맞벌이하는 부모로서 내가 아이를 이렇게까지 하면서 학교를 보내야 하고, 내가 이런 죄책감이 드는 상황에서….]

해당 학교는 정부가 급식 지원을 결정한 뒤 나흘이 지나서야 점심을 제공했는데, 급식이 늦어진 이유를 묻는 학부모에게 황당한 답변을 내놨습니다.

[피해 학부모 B - 교장 전화 (지난 12일) : 어머님이 한번 생각을 해보세요, 학교에서 배달해서 먹는 그런 점심 그런 거보다는 좀 다른 방법으로 (도시락을) 만들어서 저희한테 보내주시면 아이들도 즐겁게 먹고….]

학교 측은 돌봄을 신청한 11명 가운데 식기를 가져오지 않은 아이들에게만 사흘간 종이컵에 밥과 국을 줬다고 해명했습니다.

[학교 관계자 : 뒷순위로 밀리다 보니까 누락돼서 일단 구두로만 (아이들에게 식기 가져오라고) 안내되었던…. 문자로 전체 공지하지 못한 부분은 학부모님들께 너무 죄송하다고 말씀드렸고….]

교육지원청은 해당 학교에 대한 실태 점검에 나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