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이 어려운 조손 가정이기 때문에 따로 준비할 건 없고 허름한 옷과 화장기 없는 얼굴로 자연스럽게 오시면 됩니다.”

지난 9월 영상 및 영화 제작자와 연기자들이 활동하는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NGO의 모금 콘텐츠 제작’이란 제목으로 게시된 연기자 모집 안내문의 일부다. 선발된 연기자는 자선 단체의 후원금 모집 광고에 출연하는데 역할은 주로 다음과 같다.

#1 붕어빵과 계란빵을 파는 노점에서 반죽이 담긴 주전자를 들고 있는 소녀. ‘거리에서 겨울을 맞이하는 열일곱 연희’란 문구 옆에서 소녀는 우울한 표정으로 거리를 응시한다.

#2 낡은 반지하 방에 쓰레기 더미가 천장 높이까지 쌓여 있고 벽에는 시커먼 곰팡이와 거미줄이 어지럽다. 처참한 환경 속에 한 소년이 힘없이 앉아 있고, ‘오늘도 사춘기 우진이는 이곳에서 삶을 살아내고 있습니다’라는 자막이 흐른다.


https://news.v.daum.net/v/201912120444024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