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한 명상원에서 50 대 남성이 숨진 지 한 달이 넘어서야 발견됐습니다.

명상원 관계자들은 시신을 장기간 방치했는데, 경찰과 가족들에게는 이 남성이 깊은 명상에 잠겨 있는 것이라며 황당한 진술을 했습니다.

어떤 사연인지 안서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주의 한 명상 수련원입니다.

전남에 살던 57 살 김 모 씨는 지난 8 월말 일행 2 명과 함께 명상 수련을 목적으로 이곳에 입소했습니다.

이틀 후 제주를 떠날 배편까지 끊어뒀지만 김 씨는 갑자기 연락이 두절됐습니다.

이상하게 생각한 가족이 면회를 요청했더니, 명상원 측은 수련에 방해가 된다며 접촉을 막았습니다.

가족들은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습니다.

실종신고를 받고 수색에 나선 경찰은 이곳 명상원의 11평 남짓한 공간에 모기장이 쳐져있고, 그 곳에 숨진 채 누워있는 김 씨를 발견했습니다.

경찰이 출동하자 명상원 원장 58 살 홍 모 씨는 "김 씨가 깊은 명상에 잠겨 있다" 며 접근을 막았습니다.

그러나 이미 사망한 김 씨는 부패가 상당히 진행돼 심한 악취를 풍기고 있었습니다.

경찰은 명상원측이 시신을 장기간 방치했다고 판단해 유기치사와 사체은닉 혐의로 명상원 원장 등 관계자들 6명을 입건했습니다.

명상원 원장 홍 씨 등 3 명에 대해선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입건된 명상원 관계자들은 50 대 남녀 6 명으로, 사망한 김 씨에게 설탕물을 먹이고 시신을 닦아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씨 시신을 부검한 결과 숨진 지 이미 한 달이 넘었으며 타살 혐의점은 없는 걸로 추정된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강성윤/제주서부경찰서 형사과장 : "현재까지는 어떤 종교적이거나 주술적인 행위에 대해서는 확인이 되지 않고 있지만 그런 부분도 이 사건과 관련이 있다면 수사할 예정입니다."]

경찰은 명상원 관계자들에 대해 추가 조사를 벌일 계획입니다.


https://news.v.daum.net/v/201910180826381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