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싫으면 (물건) 받으라고요, 받아요. (물건 받고) 버리든가. 망해 그러면 망하라고요. 이***야!]

듣기 불편하셨죠. 이 욕설과 폭언, 지난 2013년에 남양유업 영업사원이 대리점주에게 퍼부었던 것입니다. 논란이 컸는데 특히 본사가 이른바 물량 밀어내기를 해 온 관행이 드러나 남양유업이 대국민 사과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 뒤로 한참 시간이 흘렀는데 이런 관행들 정말 사라졌는지, 대리점들이 부당한 피해 입는 일이 이제는 없는 것인지 이슈리포트 깊이있게 본다에서 짚어봅니다.

한지연 기자입니다.

<기자>

[김웅 대표 (2013년 5월 9일, 남양유업 기자회견) : 밀어내기 등 잘못된 관행에 대해서도 개선조치 하겠습니다.]

욕설 파문과 밀어내기 영업관행에 대표이사가 사과 기자회견을 했던 남양유업, 진짜 관행은 사라졌을까.

2대에 걸쳐 30년 넘게 남양유업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는 대리점주 박명호 씨는 2013년 욕설 파문 직후 좀 개선되나 싶더니 채 2년도 안 돼 밀어내기 관행이 되살아났다고 말합니다.

[박명호/남양유업 대리점주 : (2013년 욕설 파문 이후) 이제는 달라지는 모양이다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2014년부터 점점점 시작하더니 2015년에는 도저히 견딜 수 없을 정도로…]

2015년 남양 유업의 주문시스템입니다.

대리점은 94박스를 주문했는데 본사에서 온 건 252박스, 다음날도 마찬가지로 전산으로 주문한 양을 넘겨 보내는 일이 계속됐습니다.

심지어 주문량의 23배 넘는 물량이 내려온 적도 있다고 박 씨는 주장합니다.

남은 물량은 폐기처분 해야 했고 부담은 모두 대리점이 져야 했다는 게 박 씨의 설명입니다.

[박명호/남양유업 대리점주 : 월말이 가면서 자기네들이 정해놓은 물량 목표를 채우기 위해 월말에 한꺼번에 물량 푸시(밀어내기)를 하는 거거든요. 5톤 차로 오는 배송차가 저희 집 한 군데 줄 양만 싣고 물건을 뿌리고 갑니다.]

2013년, 밀어내기 관행을 없애겠다며 주문이 변경되면 주문서에 그 이유를 적도록 했지만 본사에서 허위로 적어넣었다고 박 씨는 밝혔습니다.

견디다 못한 박 씨가 회사 측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지만, 검찰은 증거가 부족하다고 봤고 거꾸로 남양이 박 씨를 무고로 고소한 건도 역시 무혐의로 결론 났습니다.

그러면서 영업사원을 통해 언론 제보를 막은 정황도 있습니다.

[영업사원 : 본부에서 연락이 왔어요 사실은… 언론으로 지금 이게 흘러나갈 소지가 사실은 있고요.]

[대리점주 : 모른다고 하겠습니다. 모른다고 하겠습니다.]

[영업사원 : 그런 적 없다고 좀…왜냐면 또 한 번 불거지면 사장님도 타격 저희도 타격…]

박 씨의 항의로 밀어내기가 잠잠해지자 다른 대리점주들이 감사 전화까지 걸어올 정도였다고 합니다.

[타 대리점주 (박 사장과의 통화내용) : (박)사장님이 솔직히 다 총대 매고 있지 않습니까? 근데 사장님 참 할만합니다. 그나마 사장님이 저기 해주니까 남양유업이 똑바로 요즘 돌아간다고.]

본사의 보복은 다른 형태로 이어졌다고 박 씨는 토로했습니다.

'밀어내기'와 반대로 주문한 수량보다 턱없이 적은 물량을 보내거나, 포장 봉투를 보내지 않기도 했다는 것입니다.

대리점에 대한 이런 갑질 영업 정황은 남양 본사의 회의 내용에도 보입니다.

본사와 남양 유업 17개 지점 영업팀장들이 나눈 화상회의에는 지점별 평균 판매 달성율을 정해놓고 무슨 수를 써서라도 목표율을 달성하라고 적혀 있습니다.

[남양유업 전 영업팀장 : 매출 실적을 순위를 매기고 그런 상태였고 수단과 방법을 다 써서라도 달성하라는 얘기가 그런 얘기죠. 지방지점들 은 지점장이 오케이 해서 밀어내기를 이야기 한 겁니다.]

남양유업은 이런 문제 제기에 대해 2013년 이후 밀어내기는 없었고 주문보다 많은 물량을 보낸 것은 대리점 측과 전화 통화로 사전에 협의해 결정됐다고 밝혔습니다.


https://news.v.daum.net/v/201909102103061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