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기업 광고회사 직원이 12년 동안 무려 370억 원의 회삿돈을 빼돌렸다가 구속됐습니다. 하룻밤 술값으로 1억 5천만 원을 쓰는 등 빼돌린 돈 대부분을 유흥비에 썼다고 하는데, 12년 동안 회사는 전혀 몰랐다고 했습니다.

박찬범 기자입니다.

<기자>

각종 외화와 5만 원권 지폐가 방바닥에 수북합니다. 2억 2천만 원이 넘습니다.

또 다른 방에는 명품 가방과 신발로 발 디딜 틈이 없고, 아직 따지도 않은 고급 양주도 보입니다.

대기업 광고회사 직원 51살 임 모 씨는 12년 동안 회삿돈 370억 원을 빼돌린 혐의로 지난 13일 구속됐습니다.

임 씨는 지난 1995년 광고회사에 입사해 주로 회계 업무를 맡았는데, 회계 장부상 '가짜 부채'를 만든 뒤 이를 갚는 것처럼 속여 회삿돈을 개인 계좌로 빼돌렸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정필구/서울마포경찰서 경제4팀장 : 매입·매출 전산시스템을 입력하는 부분을 자기가 계좌 변경을 하면서 했다고 그렇게 진술합니다.]

임 씨는 이런 돈 대부분을 유흥비에 탕진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는데, 이 말이 사실이라면 12년간 매일 800만 원 넘게 썼다는 얘기입니다.

실제 임 씨의 계좌 추적에서 하룻밤에 술값으로 1억 5천만 원을 쓴 정황도 발견됐습니다.

회사는 최근 국세청 세무조사를 준비하다가 임 씨의 횡령을 발견했습니다.

임 씨는 체포 전 2억여 원을 챙겨 해외로 도주하려 했지만, 출국금지돼 실패했습니다.

경찰은 임 씨에게 추가로 감춘 돈이 있는지 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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