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빛 원전 1호기 사고로 원자력 발전의 위험성이 다시 한번 부각됐습니다.

오늘은 원전에서 전기를 생산한 뒤 버려지는 핵폐기물 문제를 짚어보겠습니다.

폐기물이라지만 엄청난 방사능을 내뿜고 있다보니 방폐장이라고 하는 전용 폐기 장소에 영구 격리시켜야 하지만 우리 나라엔 이 시설이 하나도 없습니다.

지난 40년 동안 그저 원전 부지 안에 임시 저장해왔는데 이 마저도 이제 포화 상태라고 합니다.

먼저 이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1983년 첫 상업운전을 시작한 월성 원전입니다.

월성 1호기부터 4호기까지 총 4기의 원자력발전소가 나란히 있습니다.

여기서 지난 36년 간 전기를 만들고 버려진 사용후핵연료는 모두 40만 8천 다발.

아직 전용, 즉 고준위 방폐장이 없어 전부 원전부지 안에 있는 임시 저장 시설에 보관중입니다.

문제는 이 시설도 포화 직전이라는 겁니다.

지난 2016년 정부의 실태 조사 보고서를 보면, 월성원전의 저장시설이 꽉차는 예상 시기는 당장 올해 말입니다.

경주지진이후 안전점검을 받느라 가동이 일시 중단됐던 탓에 다소 시간을 벌었지만 그래봐야 2년이면 끝입니다.

월성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한빛원전과 고리원전은 5년 뒤인 2024년이면 저장시설이 다 차고, 한울원전은 이제 15년, 신월성원전은 16년 남았습니다.

그렇다고 핵폐기물을 분산시킬 수도 없습니다.

핵폐기물에 든 플루토늄, 세슘, 스트론튬 등이 강한 방사능을 뿜어내기 때문에 다른 원전으로 이동시키는 것도 어렵습니다.

당장 고준위 핵폐기물 처리장 마련에 대한 논의가 시급한 이유입니다.

[은재호/사용후핵연료 재검토준비단장] "선진 외국의 예를 들면 최소 20년이 걸리는 것 같고요, 그것도 현재 진행 중입니다. 고준위 방폐장을 만들기까지의 여정은 최소 30-40년 되지 않나…"

정부도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 재검토위원회를 오늘 출범시켰습니다.

처리장 건설이나 임시저장시설 증축 등에 대해 여론을 수렴하겠다는 건데 주민 반발 등 난제는 여전합니다.

특히 환경단체들은 처리시설을 자꾸 지을 게 아니라 원칙적으로 원전가동을 멈춰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신희동/산업부 원전산업정책관] "고준위 방폐장 정책은 일부 이해관계자의 의견이 종합돼서 하는 게 아니고 일반 국민의 의견을 종합해야 하는 이슈입니다. 국민의 의견을 어떻게 잘 듣고 모을 수 있는지에 대한…"

1990년 안면도, 94년 굴업도, 그리고 2004년 부안까지.

방폐장 추진 실패의 트라우마를 이번에는 극복할 수 있을지 다시 한 번 출발선에 섰습니다.


https://news.v.daum.net/v/201905292019059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