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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네가 17세가 됐고, 옛 일을 자세히 생각해 보니 몸에 소름이 돋는구나(今汝十七歲 细想舊日事不覺身生粟).”

1930년 중국 상하이(上海)의 한 허름한 집. 슬그머니 입장한 백범(白凡) 김구 선생은 평소 친분이 있던 동포 한도원(1906~1984년ㆍ애국장) 지사에게 한 끼 식사를 청했다. “식사는 직업을 가진 동포 집에서 걸식하니 거지는 상등 거지다”(백범일지)라 할 만큼 궁핍했던 시절. 한국독립당 창당 직후로 민족주의와 무력 항쟁을 독립운동의 노선으로 정했던 김구는 늘 품속에 권총 한 자루를 지니고 다녔다. 그렇게 식사를 기다리며 총기를 어루만지던 중 갑자기 ‘탕!’ 하는 총성이 울렸다. 자신의 총에서 오발탄이 터진 것. 사색이 된 김구는 식사를 내팽개치고 급히 집 밖으로 몸을 피했다. 이윽고 소리를 듣고 달려온 경찰이 “무슨 일이냐”고 쏘아붙이자 한도원은 “청소할 때 무언가 건드려 소리가 난 것”이라며 둘러댔다. 이후 김구의 가슴 한구석에는 늘 미안한 마음이 자리했다. 당시 식사를 준비하던 한도원의 아내(홍성실ㆍ1908~1958)가 임신 상태로 총소리에 놀라 유산하지 않았을까 걱정됐던 것이다. 그 후 김구는 경찰의 의심을 피하고자 한도원의 집을 좀처럼 찾지 못했다. 한 지사는 전차회사에서 일하며 병인의용대에서 독립운동을 했고, 추후 김구의 지령을 받들어 일제 경찰 측에 접근해 밀정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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