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는 사죄하십시오"
이명박 전 대통령 헌화에 나서자 영결식장 아수라장



이명박 대통령 내외가 노 전 대통령의 영전에 헌화하는 순서에서 일부 조문객들로부터 야유를 듣는 수모를 겪었다.

조문객들의 야유는 서울광장의 추모행사 봉쇄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추모사 불허 등으로 험악해진 민심을 반영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 때문에 영결식 분위기는 한층 무거워졌다.

이 대통령 내외는 낮 12시2분경 사회자의 안내에 따라 헌화를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는데, 민주당 백원우 의원과 김현 부대변인이 이 대통령을 향해 소리를 치며 달려나왔다. 특히 백 의원은 "살인자는 사죄하십시오"라고 외치며 이 대통령을 향해 뛰어갔다.

하지만 영결식장 주변의 청와대 경호원 수 십명이 곧바로 백 의원에게 달려들어 입을 틀어막고 영결식장 밖으로 끌어냈다. 경호원들이 백 의원을 제지하자 영결식에 참석한 조문객들이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그냥 놔둬라" "손대지 마라"라고 거세게 항의하고, 이 대통령을 향해 "살인자"라고 고함을 지르면서 순식간에 영결식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청와대 경호원들에 의해 끌려나간 백원우 의원은 김현 부대변인과 서로 부둥켜 안고 통곡하며 "이명박 대통령은 노무현 대통령에게 사죄하십시오"라며 여러차례 울부짖었고, 백 의원은 민주당 당직자들에게 끌려 12시 5분께 제자리로 돌아갔다

두 사람 중에서 대통령 부인 김윤옥씨가 먼저 이상한 분위기를 감지하고 대통령에게 귀엣말을 했고, 그제서야 이 대통령도 놀란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보는 모양새를 취했다. 사회를 맡은 송지헌 아나운서가 분위기를 진정시키기 위해 "고인을 마지막으로 보내는 자리이니 자중해달라"고 말했다.

서울광장에서도 이 대통령이 헌화하는 모습이 TV에 나오자 수만명의 시민들이 함께 야유를 퍼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