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받은지 한 달째, 1800km를 탔습니다.
그 중 800km는 엊그제 1박 여행을 다녀온 거리입니다. 여수의 오동도에 갔다왔습니다. 사진은 찍었는데 디카 케이블이 갑자기 행방불명이 된 관계로 예전에 찍어두었던 차 사진을 한 장 올립니다.

 


시빅에 대한 제 느낌은 한 마디로 '몸에 잘 맞는 청바지'같다는 겁니다.
수수하고 장식적이지 않지만 몸에 착 달라붙게 맞는 사이즈에 실용적인 멋이랄까요? 제가 보는 시빅은 그렇습니다. 전폭이나 전장, 실내공간 어느 하나 시빅은 크지 않은 차입니다. 럭셔리와는 거리가 먼 대표적인 대중차이며 세계 어느곳에서나 부담없이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차이죠.

 


시빅의 공간에 대한 제 생각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4인용 식탁'입니다.
4인 가족이 오붓하게 둘러앉아 평상시의 부담없는 저녁상의 역할을 하는 4인용 식탁 말이지요. 손님이 온다면 방에서 의자를 하나 가져와서 비집고 앉아야 하지만 평상시에는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딱 필요한 만큼의 공간이 그렇습니다.

 


예전에 카니발이라는 덩치가 큰 차를 타서 그런지 시빅의 컴팩트함이 더욱 실감됩니다.
전 국산차 중에서도 모닝을 좋아합니다. 작지만 내부가 넓고 알찬차. 시빅도 비슷합니다. 외부디자인은 작아보이지만 운전석으로 들어서면 상당히 넓은 공간에 조금 놀랄 정도입니다. 실제로 아반떼에 비해서 모든 면에서 조금씩 작은 사이즈이지만 시빅의 운전석 레그룸과 대쉬보드의 공간은 아반떼보다 확실히 넓고 개방감이 좋습니다. 캡포워드 스타일이라 앞유리가 엔진룸의 일부분 위까지 뻗어있기 때문이죠.


 

며칠 전 세차중인 제게 말을 걸어온 아반떼HD 오너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서로 차를 바꿔서 번갈아가면서 운전해보았는데 아반떼의 운전석 공간은 아기자기하며 충분한 넓이이긴 했지만 시빅에 비해서 대쉬보드가 턱앞으로 바짝 당겨진 느낌이 들더군요. 사실 아반떼가 보통의 공간인데 비해서 시빅의 캡포워드 스타일이 유난한것이긴 합니다. 아뭏튼 혼자서 운전할 일이 많은 제겐 시빅의 이런점이 큰 장점이 됩니다. 아반떼HD는 시빅에 비해서 핸들이 가볍게 움직이더군요. 이것도 시빅1.8의 핸들이 조금 무거운편이란게 맞는 말일겁니다. 소나타나 카니발이나 렉스턴이나 모두 핸들은 가벼웠으니까요. 아, 마티즈는 시빅1.8보다 핸들이 더 무거웠습니다.


 

~160 정도까지의 고속에서의 핸들링이나 차선변경 후의 움직임이 매우 깔끔합니다.
더 이상의 고속에서는 205-55r16 짜리 순정 브리지스톤 타이어가 그다지 좋은 접지력을 보이지는 않는것 같습니다. 160을 초과해서도 별 문제점은 없으나 제 주관적인 느낌상 그 이상의 달리기를 원한다면 타이어나 엔진 배기량이나 시빅1.8에는 알맞지 않는것 같습니다. 아직 최고속 측정이나 제로백 측정은 못해봤지만 직선구간에서 205까지 달려본 적이 있는데 200에 가까와지면서 불안한 느낌이 드는것은 어쩔 수 없더군요. 앞 차 때문에 속도를 줄였는데 연료게이지가 약간 줄어든게 눈에 보였습니다.

 


일상적인 국도 주행이나 고속도로에서의 주행시에 매우 적합한 차가 시빅1.8인것 같습니다. 시골길의 간단한 와인딩에서 서스펜션이 무른 국산차에 비해 몸놀림이 가볍고 신호대기 후 출발시 동급배기량의 국산차에 비해서 약간 가볍게 나가는 느낌이 드는 정도라고 할까요? 


 

여행 중 고속도로와 국도를 8:2 정도로 다녔는데 고속도로에서는 거의 크루즈 컨트롤을 사용했습니다. 시빅의 크루즈컨트롤은 시속40킬로가 넘어서부터 작동가능한데 악셀과 디셀, 캔슬버튼만을 이용한 조작으로 고속도로에서의 정속주행이 매우 편리합니다. 2000rpm에서의 속도는 104정도이며 이 정도에서는 고속도로에서의 약간의 언덕에서도 쉬프트 다운이 되지 않고 올라갑니다.


 

시트는 몸을 적당히 감싸주는 모양이지만 장기간 승차시에는 엉덩이가 약간 배기는게 조금 딱딱한 느낌입니다. 운전자세는 편안하며 운전자 중심의 센터페시아는 조작성과 시인성이 좋습니다. 2단으로 나뉘어진 상단 속도계와 하단(보통 차량에서 계기판이 있는 부분이죠) 알피엠과 경고등은 수퍼비젼으로 깔끔한 청색입니다. 수퍼비젼과 오디오, 풀오토에어컨 디스플레이의 밝기는 밝기조절버튼으로 5~6단 정도로 조정됩니다. 전 낮에는 최고밝기에 놓고 밤에는 1단계정도 어둡게 합니다. 속도계가 상단에 있어서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주행중 시야각을 조금만 내려도 속도확인이 되니 편하더군요. 가장 중요한 수온계와 연료게이지도 상단에서 속도계의 양옆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핸들이 배기량에 비해서 가장 스포티한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3스포크 방식의 작아보이는 핸들은 손에 딱 맞게 쥐어지는 기분입니다. 1.8이나 타입r이나 핸들은 같죠. 핸들리모콘은 핸들조작시에 오작동이 거의 없도록 쉽게 눌리지 않는 편이며 조작성은 괜찮은 편입니다.


 

시빅1.8의 가장 좋은점은 연비인것 같습니다.
이번 여행동안 649.2km를 다녔는데 38.78리터 67000원 주유했으며 연비는 16.74km/L가 나왔습니다. 주행패턴은 고속도로와 국도가 8:2 정도였으며 고속도로에서는 105km/h 안팎으로 대부분 크루즈컨트롤을 사용했고 일부구간에서 잠깐씩 110~120정도로 달렸습니다. 지금까지의 일반적인 주행시의 2번의 연비도 12.5km/L정도 되더군요. 집에 마티즈cvt가 한 대 있는데 마티즈나 시빅1.8이나 연비는 비슷한 수준이네요. 단, 마티즈의 고속연비가 시빅만큼 나오려면 80으로 달려야합니다. 제 관심사는 최고속, 제로백보다는 연비이니 연비에 신경을 쓰면서 최적연비시점을 찾아볼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