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브랜드들까지 이 시장에 진출해 전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BMW는 X5, X3에 이어 더 작은 X1까지 내놓았다. 대형차 위주의 미국 디트로이트 빅3도 이 시장에 올인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SUV시장의 주 무대인 미국에서 디트로이트 빅3의 존재감은 경영상의 위기와는 별도로 탄탄하다. 크로스오버의 열풍을 일으킨 일본 메이커들의 파워는 좀처럼 시들지 않는다.

승용형 SUV라는 개념을 처음 도입했던 기아자동차다. 기아자동차는 1993년 세계 최초로 승용형SUV 스포티지를 출시했었다. 보디 온 프레임으로 오늘날의 크로스오버와는 달랐지만 시대를 앞서가는 컨셉을 창조했었다. 하지만 그에 대한 개념이 없는 사람들(?)에 의해 스포티지는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 도중에 단종되고 말았다.

그러는 와중에 일본 메이커들에게 주도권을 빼앗겼다. 크로스오버 시장은 유가등과 맞물려 갑작스럽게 확대되었다. 미국의 기아차 딜러들은 기아자동차에게 스포티지의 부활을 강하게 요구했고 2004년 2세대 모델이 등장했다. 1세대와는 달리 세단형 승용차 플랫폼을 유용한 모노코크 차체였다. 그러나 혼다 CR-V와 토요타 RAV4등이 이 시장의 대표적인 존재로 자리하고 있다. 지금은 이들의 아성을 빼앗기 위한 전쟁이 진행 중이다.

스타일링 익스테리어는 레볼루션(Revolution)이다. 극적인 변화다. 피터 슈라이어의 디자인 언어로 대변된다는 점도 중요하다. 그보다는 현대기아의 SUV 라인업 중에서 전장과 전고의 비율이 박시형에서 가장 벗어난 모델이라는 점이다. 2세대 스포티지도 그 시대의 트렌드에 충실했다. 기본적으로 직선을 위주로 하면서 세부적인 터치에서 발랄하고 역동적인 젊은 층을 타겟으로 하는 이미지를 추구했었다. 하지만 지금 시각에서 보면 박시한 쪽이다.

3세대 스포티지는 영어권에서 사용하는 ‘Sleek’이라는 단어가 먼저 떠 오른다. ‘잘 빠진’이라고 번역할 수 있을까. 최근 등장한 캐딜락의 SRX도 이런 극적인 변화를 했었다. 아우디 Q5와 프로포션이 비슷하다. 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RAV4나 CR-V보다 더 진보적인 프로포션을 하고 있다. 1세대 모델도 그랬지만 짧은 앞뒤 오버행에 차체에 비해 큰 18인치나 되는 휠이 차지하는 비중 등이 새로운 조형미를 만들고 있다.

그것은 스포티지의 독창성으로 충분히 자리매김할 수 있는 내용이다. 그동안 스포티지를 판매해 온 딜러들에게는 좋은 세일즈 포인트가 될 것이다. 전체적으로 투싼 iX가 상대적으로 볼륨감있게 느껴진다. 한편으로는 스포티지도 화려한듯 하면서도 상당히 절제된 맛을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