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 랜서 에볼루션은 지금도 독특한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정확히 매칭되는 모델이 스바루 임프레자 STI 정도이다. 과거에 비하면 비슷한 성격의 모델이 많아지긴 했지만 컴팩트한 세단 보디에 저배기량+하이 부스트의 터보 엔진, AWD를 갖춘 자동차는 많지 않다. 랜서 에볼루션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랜서 에볼루션은 10세대로 발전하면서 미쓰비시의 이미지를 이끌었다. 2리터 엔진의 세단이 양산 메이커의 스포츠카 기함 역할을 한다는 게 아니러니하긴 하지만 랜서 에볼루션의 효과는 상당하다. 특히 90년대 WRC의 활약은 랜서 에볼루션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

랜서 에볼루션의 구성은 여전히 독특하다. 평범해 보이는 세단 보디에, 2리터 터보 엔진, 그리고 리어 액슬 좌우로 토크를 배분하는 AWD를 갖추고 있다. 지금도 그렇지만 과거를 생각하면 상당히 앞선 패키징이었다. 점진적으로 업그레이드가 되긴 했지만 기본적인 성능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리터당 150마력에 육박하는 2리터 터보는 요즘에도 보기 힘들고, AYC는 더욱 흔치 않았다.

가장 큰 매력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화끈한 성능을 즐길 수 있는데 있다. 특히 특정 영역에서는 수퍼카를 육박하는 성능을 자랑했으니 마니아들이 좋아할 수 밖에 없다. 국내에는 미쓰비시가 들어오면서 공식 수입되기 시작했고 이번에 시승하는 모델은 가격이 10% 내려간 2010년형이다. 시승차는 한국 MR 버전으로 일본의 GSR에 한국형 사양을 더한 모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