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풀 체인지 된 뉴 E클래스는 W210때 첫 선을 보여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그리고 다수의 유사품을 낳았던) 4눈박이 헤드램프를 계승, 발전시켰다. 원형이었던 것을 각지고 날카롭게 다듬어 단단한 느낌을 주는 것이 도드라진 변화다.

전대에 비하면 전체 실루엣에도 직선을 기조로 각을 세워 세단의 3박스 구성요소를 또렷이 했다. 이런 점 때문에 S클래스보다는 나중에 나온 C클래스나 GLK 등 신세대 모델들과 잘 어울리는 인상이고, 이는 실내에서도 재차 확인된다.

구형과 비교하면 몸에 좀더 타이트하게 맞춰진 수트처럼 다가오기도 한다. 치수상으로는 커졌지만 움직임이 왠지 가뿐해진 것 같아 기분을 상큼하게 한다. 구형이 엘레강스했다면 이번엔 아방가르드한 느낌. 물론 벤츠에서 말하는 엘레강스, 아방가르드는 옵션 등급을 나누는 명칭이니 이와는 별개다.

이번 E클래스의 E 300만 해도 엘레강스와 아방가르드의 차 값 차이는 천 만원 이 넘는다. 덕분에 엘레강스가 6천만 원대인데 비해 아방가르드는 8천만 원대. 수입차시장의 베스트셀러인 E300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어떤 버전일지를 짐작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시승차인 E 300 아방가르드에는 덤으로 AMG패키지가 얹어져 외관이 한결 스포티하다. 검증된 제품을 구입한다는 차원에서 베스트셀러(E 300)를 선택하지만, 그 와중에도 남과 차별화된 개성을 뽐내고 싶다는 이들을 위한 설정이다.

앞뒤 범퍼와 사이드 스커트, 알로이휠이 죄다 AMG스타일이고, 차고까지 더 낮다. 앞쪽에 245/40R18, 뒤쪽에 265/35R18 사이즈의 브리지스톤 RE050A를 끼웠고 타공 브레이크 디스크까지 적용한 것을 보니 그저 폼만 잡다 말 기세는 아니다.

앞범 퍼의 흡기구에 ‘ㄱ’자로 배치된 LED램프는 본디 주간주행등이지만 국내 법규 때문에 실제로는 켜지지 않게 돼있다. 설정메뉴에서 주간주행등을 활성화시키면 LED대신 헤드램프가 점등된다.

헤드램프에는 저속, 고속 코너링 라이트 기능 등 복잡다단한 조명지원을 제공하는 액티브 라이트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