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페라리를 평가하는 새로운 잣대가 필요한 시점이다.

 


 

“쿠당~다다~”거리는 폭력성으로 이루어진 마초적인 감각은 과거 페라리에서만

느낄 수 있는 향수이다.

 


 

고장력 강철로 이루어진 프레임과 절제가 안되는 엔진의 폭력성, 자존심으로

모든 효율성을 가려버린 역사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신형 페라리 일수록 몰고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실력이 보장되는

시절은 'Bye~!' 한 듯하다.

 



게으른 천재는 F355를 만들고 나서 자만에 빠지는 듯 했지만 F360, F430을

거치면서 이번 458 이탈리아를 내놓으며 ‘챔피온’으로서의 자격을 다시 공고히

한다.

 



사실, F360까지만 하더라도 굉장히 거칠었다. 특히 트랙션 컨트롤같은 어떠한

전자 장비없이 ABS만 달려있는 F355는 오로지 드라이버에게 모든 것을 내맡겨

버렸다.

 


‘실력이 없으면 시동도 걸지 말라’는 배짱인 것이다.

 



F430에 이르러서는 자존심을 조금 낮춰 돈맛에 들였는지 판매량 증진을 위해

누구나 쉽게 몰수 있도록 하였지만 여전히 F355에서 전해져온 DNA는

존재하였다.

 



하지만 신형 페라리 458 이탈리아는 전혀 새롭다.

궂이 간략하게 표현하자면 트랙에서 ‘엘레강스’하게 주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더 이상 페라리에게 거칠다는 표현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차는 9000rpm에서 570마력, 6000rpm에서는 54.9kgm 힘을 내뿜는다.

그러면서도 공식연비는 리터당 9.0km로 놀랍다.

 



하지만 어느 누가 페라리를 연비가 9.0km 나오도록 주행하겠는가?

그것은 멍청한 짓이다.

 


 

전체 알루미늄으로 이루어져 미NASA가 지원 한듯한 한걸음 더 나아간

트랙션 컨트롤, 안전조절장치, E-디프3 등의 첨단 장비를 얹고도

무게가 1,380kg에 지나지 않는다.

특히 ABS 시스템은 엑셀에서 발을 떼면 브레이크가 작동된다.

그래서 100km에서 급정거시 제동거리가 1.5m가량 단축된다.

 


시승을 위해 문을 오픈하니 싸이버 포뮬러가 떠오르는 듯한 느낌이

자욱하다.


시트는 찹살떡 같이 착착 붙으며 허리와 어깨, 등의 각 요추를

딱딱 받쳐준다. 허리를 굽히며 일하는 곱추인 기자에게 안마를 해주는 듯하다.

 

 

승차감은 ‘음....벤틀리인가?’ 라는 생각이 문뜩든다.

너무 나긋나긋해 졌다. 페라리가 내놓은 최신 전자신 댐퍼 SCM 하나 만으로

필자가 페라리에게 기대하는 모든 것을 바꾸어 버렸다.


360만 하더라도 휠에서 전해져오는 모든 진동을 다 느끼며 하나가 된 느낌

이었지만 이제 페라리에게 의지해야 할 듯하다.

기술의 진보는 차와 함께 숨쉬는 것보다 인간이 기계에게 의지해야함으로

바뀐 것인가?

 


 

하지만 핸들링은 굉장히 치밀해 졌다. 핸들과 차의 반응시간이 딱딱 떨어지며

칼같이 ‘탁탁’ 들어간다. 서스펜션, 미쉐린 타이어 등 조향장치와 연결되는

부분 뿐만 아니라 엔진에서 뿜어져 나오는 토크, 미션 등의 반응 계산하여

모든 것이 정확을 넘어 드라이버가 원하는 그 이상을 선사해준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굉장히 만족스럽다.

 


 

그 뿐만 아니다.

듀얼 클러치는 페라리를 더 야성적이게 만들었다.

토크는 9000rpm까지 거침없이 치솟아 버리는데 차다리 그 이하는 표시

안해 줬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알피엠은 너무나 근방 치고 올라간다.

 



100km 3.4초, 200km 10.4초 만에 주파하며 최고시속 325km까지

거침없이 치솟아 버린다.

310km부턴 숨을 고르지만 말이다.

이정도면 F430에 비해 발전한 부분을

집을 것이 아니라 전혀 다른 차라고 봐야한다.

 



솔직히 말해 페라리 이탈리아 DNA에는 마초는 없다.

세련되고 한계영역에 너무나 손쉽게 면허증만 있으면 누구나 다~ 가능하다.

단 3억5천만원의 돈만 있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