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백 타임 3.2초, 최고 시속 320km, 그런데 연비는 1리터당 33.3km(EU 기준). 도대체 믿을 수 없는 이 수치는 포르쉐가 2010 제네바 모터쇼에 처음으로 선보인 918 스파이더의 것이다.

 

918 스파이더는 1970년과 1971년 24시간 르망 레이스를 제패한 전설적인 레이싱카 포르쉐 917의 유전자를 계승한 모델이다. 카이엔, 파나메라 등 크고 무거운 럭셔리 카 시장에 눈을 돌리던 포르쉐가 폭스바겐 인수 실패 이후, 경량과 고성능이라는 본연의 전통으로 돌아가는 움직임을 상징하는 모델로 볼 수도 있겠다.

918 스파이더엔 500마력 V8 3.4리터 엔진이 미드십에 들어가고, 앞뒤 하나씩 두 개의 모터가 218마력의 힘을 낸다.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가 내는 700마력이 넘는 힘으로 뉘르부르크링 코스에선 7분 30초 이내의 랩타임을 기록했다.

 

포르쉐 카레라 GT보다도 빠른 기록이다. 변속기는 포르쉐 최근 모델들에서 그 탁월함을 인정받고 있는 7단 PDK. 918 스파이더의 가장 큰 특징은 네 가지 드라이브 모드. E 드라이브 모드에선 전기 모터만으로 움직인다.

 

하이브리드 모드에서는 성능과 연료 효율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다 스포츠 하이브리드 모드에선 뒷바퀴에 동력을 집중한다. 레이스 하이브리드 모드에선 918 스파이더가 가진 성능의 한계를 시험할 수 있다.

 

‘Push to Pass’라는 이름의 추월 버튼을 누르면 폭발적인 가속을 경험할 수 있다. 현재 F-1 레이스카에 달려 있는 것과 흡사한 시스템. 포르쉐 918 스파이더는 하이브리드 스포츠카의 기준을 다시 세울 만한 놀라운 모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