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티넨탈 시리즈의 첫 번째 모델인 GT는 2002년 파리살롱을 통해 데뷔했다. 그 GT를 베이스로 한 4도어 세단 플라잉 스퍼는 2005년 봄 제네바쇼, 컨버터블 버전인 GTC는 2006년 9월에 생산이 시작됐다. GT는 1952년형 벤틀리의 R 타입 콘티넨탈에서, 플라잉 스퍼는 1957년형 4도어 콘티넨탈 플라잉 스퍼로부터 영감을 얻은 것. 영감 뿐 아니라 아예 그 이름도 다시 살려낸 것이다.

오늘 시승하는 수퍼스포츠는 컨티넨탈 GT가 베이스다. 벤틀리에서 컨티넨탈은 고성능 모델을 의미한다. GT는 그랜드 투어러. 차의 성격을 표현하고 있다. 폭스바겐제 W12기통 엔진 탑재로 컨티넨탈 시리즈의 프로포션은 과거의 벤틀리와는 다르다. 후드 길이가 전체 차체의 절반에 달했던 것과는 다르다는 얘기이다. 이는 기술발전으로 인한 것이기도 하지만 과거의 퍼스널 쿠페와 실내 공간을 중시하는 현대의 그것이 다르다는 것을 표현하고 있기도 하다.

벤틀리를 타면 항상 ‘영국풍 고급성’이라는 표현이 떠오른다. 재규어에도 같은 표현을 사용하지만 최근에는 디지털 감각을 많이 살리고 있다. 벤틀리는 여전히 그들만의 고집스러움을 살리고 있다. 그에 대한 호불호는 뚜렷하다. 좀 더 개성적인 것을 원하는 하이 엔드 유저들의 취향을 지향한다고도 할 수 있다.

세계화라는 단어로 누구에게나 맞는 직관성을 강조하는 시대의 글로벌 시장에서 더 많은 사람들로부터의 호응을 바라는 과학화와는 조금은 거리가 있어 보인다. 우드와 레저를 풍부하게 사용하는 영국차들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호화로움이 묻어난다. 호화로움을 표현하는 방식에서의 차이를 느낄 수 있다. 그들만의 고집을 표현하는 것이며 이런 류의 차를 타는 사람들의 취향을 우선적으로 고려한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