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에서 마주치는 뉴모닝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점은 개인적인 선호도를 떠나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물가가 그렇지만 너무나도 비싸진 기름값 때문에 주유소 가기가 부담스러울 지경인지라, 작은 나라에서 무조건 큰 차를 선호하던 한국의 기형적 자동차 문화에서 벗어나 합리적이고 연비 좋은 경제적인 자동차를 구입하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다.

 

모닝을 구입해서 몇번 몰고 돌아다녀봤지만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던 경차혜택과 비교적 좋은 연비는 확실히 매리트가 있었다.

특히 시내주행이 대부분인 도시운전자나 대도시 근교에 살면서 유료도로를 이용해 출퇴근하는 사람들에겐 보다 큰 장점이 될 거 같다.

 

 

모닝에겐 넉넉한 주차라인!

 

  

 

모닝의 첫인상은 기분 나쁜 사람도 미소짓게 할만큼 귀여운 생김새를 지녔다.

무난한 디자인과 깔끔한 실내 인테리어가 돋보였던 기존의 모닝은 올해 부분변경이 되면서 전체적으로 경차에 보다 잘 어울리는 외모로 변화했다. 디자인 만족도는 주관적인 거지만 지금 뉴모닝의 높은 관심도는 모닝에 올해부터 새롭게 확대 적용된 경차혜택은 물론이고 좋아진 디자인 또한 상당부분 어필했다고 생각된다.

 

내가 구입한 차는 순백색 SLX 고급형에 블랙프리미엄 옵션이 적용되어 일반형과는 검정투톤 범퍼, 메시타입의 블랙 그릴과 에어인테이크가 차별화되며 흰색차체와 블랙톤의 조합이 매우 잘 어울린다. 얼마전까진 고급승용차에나 적용되던 사이드미러 내장형 방향지시등은 유행에 신경 좀 쓴 모습이며, 뒷모습은 경차다운 과감하고 개성미 넘치는 디자인이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경차에) 후방주차센서까지 장착되어 있어 초보운전자나 운전이 서툰 여성운전자를 배려한 점은 마음에 든다.

 

귀여운 앞모습과 무난한 뒷모습

 

 

최근 도어의 몰딩을 생략하는 측면디자인이 대세지만, 한국의 좁은 주차현실상 도어몰딩이 없으면 오히려 불만을 갖는 고객들도 상당수라 이해는 가지만서도 개인적으로 없었다면 측면디자인이 보다 깔끔해지고 시각적으로도 차체가 더욱 커보였을텐데 하는 생각이다.

 

 

도어몰딩을 포토샵으로 제거한 사진(우)

 

 

폭스바겐 골프GTI의 것을 쏙 빼닮은 15"알루미늄휠은 순정휠 디자인치고는 수준급이나 연비의 우수성은 14"보다 다소 떨어지는 듯하다.

연비보다 디자인을 중시하는 운전자라면 15"순정휠 옵션을 추천하고 싶다. 애프터마켓에서 판매하는 왠만한 휠보다 나아보인다.

 

15" 모닝휠(좌)과 골프 GTI휠

 

 

 

경차는 경차로서의 한계를 갖고 태어난다.

배기량이 1,000cc를 넘길 수 없는 것도 그렇지만 차체사이즈 또한 길이 3.6m, 폭 1.6m, 높이 2m 이하로 크기 제한이 있다.

여기에 모닝은 999cc의 배기량에 차체는 길이 3535mm, 폭 1595mm, 높이 1480mm로 경차로서 한계치까지 키워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인 소형차와 비교해도 좁은 실내공간을 갖게 되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약점이다.

작은 차를 구입하려는 사람들도 넓고 편안한 실내를 원하는 것은 아이러니 하지만 모든 고객의 바라는 바일 것이다.

 

급한 성격에 결론부터 얘기하면 경차 모닝의 실내공간은 생각보다 그리 좁지 않다.

큰차야 어짜피 여유를 가지고 넉넉하고 편한 좌석, 넓은 수납공간을 설계할 수 있겠지만, 경차는 그야말로 쑤셔넣기다.

정해진 틀안에 공간활용도를 최대한 높여야하는 실내는 큰 차들에 비해 아기자기하고 피식 웃음이 터져나오는 요소들이 많이 들어있다.

 

개인적으로 업무용으로도 사용하는 차지만 무슨 이삿짐을 싣고 다닐 것도 아니고 수납공간은 부족함이 없어보인다.

넓다는 얘기가 아니라 자투리 공간 활용을 잘 했다는 얘기다. 

트렁크공간은 매우 협소하지만 뒷좌석을 폴딩하고 짐을 실어보니 오히려 승용차보다 더 큰 짐도 실을 수 있었다.

운전석은 몸에 맞게 의자를 맞추면 그런대로 편안한 자세로 운전이 가능하지만 좌우 다리공간은 다소 좁은 느낌이 든다.

편안한 드라이빙을 위해 좌석을 최대한으로 키운만큼 B필러와의 공간이 아주 협소하다.

돌출된 풀오토에어컨의 스위치가 자꾸 오른쪽 무릎에 닿는데 장거리 운전시에는 피곤한 기분이 들수도 있겠다.

뒷좌석 공간은 상당히 좁지만 앞좌석 승객이 앞으로 좀 당겨 앉는다면 성인 두명은 그럭저럭 앉을만한 공간이 나온다.

 

 

뉴모닝 실내

 

위의 사진에서 보다시피 뉴모닝의 실내는 기존 경차를 넘어서는 편의 장치를 갖추고 있다.

사브 9-3가 떠오르는 운전석 쪽으로 살짝 틀어진 센터페시아가 무척 마음에 든다.

블랙프리미엄 옵션이 적용되면 사진의 회색 부분까지도 모두 검정색이다. 풀옵션 적용시 풀오토에어컨, MP3오디오, 인조가죽시트, 열선시트, 운전석/조수석 에어백등의 사양이 적용된다. 경차로 이정도 옵션까지 필요하냐고 반문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있으면 편한 장비들임은 분명하다. 다만 '옵션의 다양화=차량 무게증가로 인한 주행성 저하=차량가격의 상승'과 관련해서는 많이 아쉽다.

 

개인적으로 실내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은 핸들의 적절한 크기와 디자인, 그리고 usb단자를 통해 아이팟을 들을 수 있는 오디오였다.

 

단점으로는 내장제의 플라스틱 질감이 내가 경험한 다양한 차들 중에서도 가장 안 좋은듯 하다.

손이 많이 닿는 버튼류는 그래도 괜찮은 편인데, 데시보드와 도어쪽 플라스틱 질감은 원가절감의 극치를 달린다.

또 한가지 오너로서 불만이면서도 우스운 점은 속도감응식 오토도어락은 설치되어 있으면서 해제버튼은 없다는 것이다.

문짝에 있는 잠금스위치를 몸을 틀어 손으로 뽑아 열면 되지요..라고 하면 할말은 없지만 조금만 더 신경 써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 불만은 이미 모닝동호회를 중심으로 여러 오너들이 DIY로 해결해 가고 있다.)

 

 

내가 생각하는 뉴모닝의 센터페시아

 

위의 사진은 내가 포토샵으로 약간의 변화를 주웠다. 비상등을 구형 모닝과 마찬가지로 중앙 에어벤트쪽으로 옮기고 지금의 비상등자리에 도어락 해제버튼을 장착해서 운전자와 조수석 승객 모두 쉽게 열 수 있게 하고, 비상등 자리를 차지하던 유리열선 스위치는 아래의 에어컨 버튼쪽으로 옮긴다. 가능성은 없겠지만 내년 모델부터는 이런식으로 개선 되어지길 희망해 본다.

 

 

 

모닝에게 경차 특유의 가벼운 몸놀림을 기대한다면 다소 실망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타보지도 않고 1,000cc 배기량을 하찮게만 여겼다면 기대 이상의 주행성능을 느낄 수 있을것이다.

 

키를 돌려 시동을 걸면 작은 엔진은 힘차게 잠에게 깨어난다. 잠시후 안정된 공회전 엔진음은 실내에선 상당히 조용한 편이다. 경차라 꽤나 겔겔 거릴줄 알았는데 이정도면 정말 괜찮다. 어제까지 1,300km를 주행하고 엔진오일을 다소 고가의 모빌원(0W-40)으로 바꿔줬는데 본넷을 열고 엔진음을 들어봐도 이전보다 소음도 작아지고 한결 부드러워져서 투자가 아깝지 않았다.

복잡하지 않은 모닝의 엔진룸은 오너가 직접 간단한 소모품을 교체하기에도 수월한 편이다. 

 

 

가속능력은 시내 평지에선 (1,000cc치곤) 매우 훌륭한 편이고, 언덕길에선 다소 힘이 부친다. 탄력주행으로 계속 치고 올라가면 괜찮은데 중간에 브레이크 후 재가속을 하게되면 발에 들어가는 힘만큼 쭉쭉 나가주지 않는다. 물론 아직은 길들이기 중이라 RPM을 아끼는 편인데, 아낌없이 올려준다면 일반주행에서 큰 스트레스 받을 일은 없을듯 싶다.

 

ABS가 장착된 브레이크 제동력은 조금의 불만도 없다. 출력과의 매칭이 조화롭다. 다만 후륜 드럼방식의 브레이크는 성능엔 불만이 없더라도 이것 역시 이전 모닝과 비교해 원가 절감의 흔적이라는 생각에 또 한번 씁쓸해진다.

 

서스펜션은 단단함이 느껴지지만 승차감 또한 꽤나 고려한 느낌이다. 충격흡수력은 짧은 스트로크 때문인지 뛰어나 보이진 않는다.

승차감은 중형차급에 비해면 우아함이 많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그래도 고속과 코너에서는 기대 이상의 든든한 안정감이 느껴지고, 특히 속도감응형 전동식 스티어링은 고속으로 갈수록 핸들이 묵직해져 가벼운 경차라는 느낌이 거의 들지 않는다. 이건 아주 마음에 든다.

아직 최고속도는 내본적이 없지만 140km 정도까진 별 무리없이 달릴만 했다.

 

경차로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연비는 오토미션 공식연비인 리터당 16.6km에는 아직 한참 모자른다.

길들이기 중이라 더 기다려봐야 하겠지만 연비만 놓고 보자면 프라이드 디젤을 살 걸 그랬나..하는 생각이 문득 들기도 했다.

이 부분은 시간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길들이기를 하다보면 점차 더 나아지리라 기대한다.

 

 

 

모닝은 지나친 화장끼가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뉴모닝이 순수한 경차 본연의 모습보다 차급 이상의 옵션으로 부풀려 지고 무거워 질 수 밖에 없었던 가장 큰 이유는 작은 차를 무시하던 우리 자신들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뉴모닝은 가격적인 불만을 경차혜택과 적은 유지비로 나름 합리화 시키고 느긋한 마음으로 운전을 한다면 어디든 불만없이 다닐만한 좋은 차다.

 

이번 기아 뉴모닝의 성공에 힘입어 국내 자동차 회사들이 카마니아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멋진 디자인에 합리적인 가격, 가볍고 경쾌한 주행성능을 지닌 다양한 경차들을 출시해주길 기대하며, 더 많은 사람들이 작은 차가 주는 커다란 만족감을 경험 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