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살 때, 팔 때 다른 가격… ‘오해’ 풀면 내차 팔기 쉬워진다

K5 2.0프레스티지 2011년식 내차판매를 위해 중고차견적을 받던 A씨는 불쾌함을 느꼈다. 인터넷 중고차시세표에는 내차가격이 분명 2,020만원대로 나와 있는데, 딜러들은 그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뒷 휀더와 범퍼에 흠집이 있지만, 무사고 차량에 주행거리도 짧고 첫 차라 정도 많이 들었기에 더욱 마음에 들지 않았다.

A씨처럼 내차팔기에 나섰다 불쾌함을 느끼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이게 다 ‘중고차시세’에 대한 오해 때문이다. 중고차 시장에서 말하는 시세는 ‘소비자 판매가’로, 중고차를 구입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참고자료다. 하지만 내차팔기에 나서는 소비자들 대부분이 중고차시세를 차를 팔고 받을 수 있는 금액으로 오해하고 있다.

그렇다면 중고차 구입가격과 판매가격에 차이가 생기는 이유는 뭘까? 중고차매매사이트 카즈 관계자는 “중고차 시장은 타던 차를 파는 소비자, 차를 사서 되파는 딜러, 차를 사는 소비자의 ‘삼각구도’ 중심이다. 쉽게 말해 딜러가 소비자의 차량을 사서 되파는 구조다. 그런데 딜러가 산 차량을 되팔 때는 상품화 비용과 수수료가 추가된다. 여기서 매입가와 판매가의 차이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딜러가 차량을 사면 1차로 성능점검기록부 발급비와 명의이전비용이 발생한다. 성능정검기록부 발급비는 약 3~6만원, 명의이전비(상품용)는 과세표준액에 따라 5만원에서 많게는 50만원 넘게 들어간다.

또 차량을 되팔기 위한 ‘상품화’ 비용이 발생한다. 기본적인 광택작업은 약 15~25만원인데, 실내클리닝을 추가할 경우 가격은 더 높아진다. 작은 흠집은 깊이에 따라 도색 및 판금이 필요할 수 있는데, 뒤 휀다와 범퍼 2판이라면 모델에 따라 약 20~40만원 정도다.

상품화 과정을 거친 차량은 판매될 때까지 유지 및 보관비, 광고비가 들어간다. 중고차매매단지에 차량을 전시하고 유지, 보관하는 비용은 30일 기준 30~40만원 정도다. 차량이 팔리지 않으면 감가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월 평균 10~50만원의 감가가 이루어지는데, 수입차의 감가는 훨씬 크다.

이외 고장이 있을 경우 수리비가 들어가며, 기본적인 오일류 등의 소모품, 타이어 마모도에 따라 교환 비용도 고려해야 한다.

내차 팔 때 소비자가 제시받는 중고차가격은 위와 같은 비용과 법정수수료 등 이윤을 고려한 것이다. 그래서 소비자 판매가와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중고차 딜러의 이윤이 일본 대비 5~10% 수준임을 감안하면, 일반적인 경우 중고차딜러의 과다한 이익추구로 내가 받을 수 있는 차량가격이 낮아진다고 보기는 힘들다.

문제는 일부 딜러들이 이전등록비 뻥튀기하거나 남은 이전등록비용을 돌려주지 않는 등의 방법으로 위에서 언급한 추가비용들보다 많은 이윤을 얻기도 한다는 것이다. 차량가격을 시세보다 현저히 낮게 측정하는 경우도 있다.

중고차 카즈 관계자는 “일부 딜러들이 이전등록비용을 뻥튀기해 법정수수료 외의 이윤을 남기는 경우가 있으니, 이전비용은 영수증을 요청하여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내차판매 시에는 신뢰할 수 있는 업체를 통해 다수의 딜러에게 견적을 받아보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신뢰할 수 있는 업체는 영업경력과 거래건수, 후기 등을 통해 가려낼 수 있다. 허위업체는 대부분영업 경력이 5년 이하에 지나지 않아 상담건수가 적고, 자사 정보 공개를 꺼린다. 그러나 10년 이상의 영업경력으로 전문적인 노하우가 쌓인 업체들은 상담 후기와 현장 사진 등을 통해 소비자에게 자사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기 때문에 믿을만하다.

연 10만건 이상의 내차판매 문의를 진행하는 카즈가 내차판매 잠재고객들을 대상으로 “내차 판매시 가장 걱정되는 것”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25.0%가 ‘높은 가격을 제시했다가 실제 거래시 가격을 깎을 것 같아 걱정된다’고 답했다.

이는 일반적으로 말하는 ‘시세’에 대한 소비자의 오해, 그리고 일부 비양심적인 딜러에 의한 피해 때문이다. 따라서 중고차시장에 대한 이해하고 신뢰할 수 있는 업체에서 견적을 받는다면 만족할 수 있는 내차 판매를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