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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리뷰스타 - 티비앤무비

격정의 고려, 금기의 기록 (쌍화점) 금기의 사랑이 역사를 뒤흔든다!
격정의 고려말, 왕과 왕의 호위무사 '홍림'. 원의 억압을 받던 고려 말,
친위부대 건룡위의 수장 '홍림'은 대내외적 위기에 놓인 왕을 보필하며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
그러나 후사문제를 빌미로 원의 무리한 요구는 계속되고, 정체불명의 자객들이 왕의 목숨을 위협하자,
왕은 중대한 결정을 내리게 된다. 




생살을 베는 아픔 속에서 결정을 맺는 진주알 같은 시어로 짜여진 그의 시들이 참 좋다.
그리고 시와 영화를 통해 그가 매번 천착하는 '청춘'을 다른 층위에서 다루고 있다는 것도 좋다.
가슴에 찢긴 상처가 많아야 시를 쓸 수 있다는데, 유하는 그러할까? 그러할지도 모르겠다.
그의 영화 <쌍화점>을 보면 그가 또한번 인고의 세월 속에 나름의 진주알을 품었음을 알 수 있다.
<쌍화점>을 접한 순간 받은 첫느낌은, 애잔한 듯하면서도 몹시 독한 피빛 향취를 풍긴다는 것.
동성애 장면, 배우들의 전라연기, 수위 높은 섹스신 등 말초적인 부분들만 부각되고 있지만..
막상 영화를 보니.. 유하 감독의 말처럼 그저 인간의 보편적 정서인 '사랑'에 대해 다루고 있었다.
사랑을 둘러싼 인간의 모든 감정들이 씨줄과 날줄처럼 올올이 짜여진 그런 작품이라고나 할까.
왕의 침소 수발을 들며 동성애자로 키워진 왕의 호위무사 홍림이는
왕비와 육체적 관계를 맺게 되면서 비로소 이성애에 눈을 뜨고
새로운 감정의 파고 속으로 빠져든다.
새장 속에 갇힌 새처럼,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에 순응하며 살다가
본인이 전혀 몰랐던 또다른 세계를 경험하고 그는 혼란과 격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린다.
그 과정을 통해, 진하디 진한 독기에 취해 찰라에 화르르 타올랐다가 아스라히 사라지는 청춘.
육체로 시작해 마음으로 귀결된 의미와 실체를 규정할 수 없는 사랑.
그런 것들이 잔혹하지만 아름답게 피어나
마치 피와 살이 타는 하나의 향연처럼 그려지고 있었다.
그러나 두 남녀의 격렬한 사랑보다 오래 기억에 남는 것은 배신당한 자의 회한과 상처!
영화가 엔딩을 향해 치달을수록 사랑..
이면에 그림자처럼 자리한 배신과 변하기 쉬운 속성, 그리고 부질없음..
그로 인한 회한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 미열처럼 오래오래 여운을 남긴다.
엄숙주의에서 벗어나 에로티시즘의 정점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유하 감독의 소망대로
발가벗겨진 채 자신의 모든 것을 드러내며 혼신을 다한 세 배우들의 연기 역시
잔혹하게 아름다웠다.
이 작품은 금지된 사랑과 그로 인해 파생되는 인물들의 절박함을
팽팽한 긴장감 속에 표현해내기 위해 클로즈업씬이 상당히 많았는데,
그래서인지 유독 배우들의 눈빛에 압도당하는 장면이 많다.
비극의 굴레 속에 엇갈린 사랑, 애욕의 그림자, 그것을 눈빛으로 체화한 배우들-
그들을 스크린으로 만나고 있자니 숨줄이 타들어가는 것만 같았다 
유하 감독님이 이번엔 그런 흔들림을 없애고, 조금 다르게 가자고 했다던데..
흔들림 대신, 푸르게 일렁이는 바닷물결처럼 애욕을 숨긴 그의 깊어진 눈빛이
작품을 보고 나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배우들에게 참으로 많이 힘든 작품이었겠다.
그러나 아직 미완의 배우들에겐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있었겠다.
그러면서 어느 인터뷰에서의 조인성의 말이 떠올랐다.
동성애와 이성애 사이의 회색지대에서 방황했다고-
그러나 '사랑'에 집중하라는 유하의 조언을 통해 비로소 그 회색지대를 벗어날 수 있었다고-
"왕"과 "왕비"를 남자와 여자로 구분하지 않고 '연인'으로 바라보기 시작하면서,
홍림이란 인물이 조금씩 편안하게 다가왔다고-
그렇게 오로지 '사랑'에만 집중했다고!!
핏빛 독기에 취한 그들을 보며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사랑... 사랑... 사랑이란 대체 무엇이란 말이던가~!!!!!!!!




까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