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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8년만의 일입니다. 당시 무명에 가까웠던 빈 디젤의 존재를 알았고 이토록 잘 생긴
배우가 있었나 싶을 정도의 폴 워커를 함께 만난 <분노의 질주>는 저에겐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 왔습니다. 당시 극장에 입사하기 직전이었음에도 기회가 닿았는지 극장에서만 세번을
보게 되었던 영화로 기억합니다. 그만큼 강렬한 스피드가 주는 쾌감과 함께 진정한 남성을
위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지요. 그런 영화의 시리즈는 2편과 3편을 거쳐 부제가
더 오리지날이란 명찰을 달고 재개봉 하면서 저는 모든 일을 제쳐 두고 필름 테스트를 하기
위해 심야까지 기다렸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근래 최고의 액션영화였습니다. 가끔은 감격스러울 정도로 그들을 다시
스크린에서 볼 수 있다는 사실에 흥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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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1편이 지난 시점에서 5년 후의 이야기입니다. 1편의 마지막 장면에서 달아났던
토레토(빈 디젤)는 그녀의 여자친구 레티(미셸 로드리게즈)와 일당과 함께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유조차를 털고 있습니다. 영화의 초반 시작을 1편과 거의 동일하게 토레토의 절도행각을
보여주는데, 첫 장면부터 마음을 단단히 먹었는지 제작진의 의도를 확연히 읽을 수 있습니다.
"이번은 정말 제대로 만들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스피디하고 눈을 현혹시키는
화면들로 채워집니다. 이 일당 중에서 바로 3편인 도쿄 드리프트에 출연했던 성강이 토레토의
일행으로 등장하지요. 그리고 도쿄로 갈 것임을 내비칩니다. 그러니 이번 영화는 3편의 시간에
비해 과거이며, 아울러 주인공인 토레토가 3편에 등장했음으로 그는 행여 죽거나 잡히는 등의
일은 벌어지지 않을 거란 사실을 유추할 수 있지요. 결국 이번 속편은 2편과 3편의 중간
시간대를 배경으로 진행되는 영화입니다.
한동안 스크린에서 보기 힘들었던 미셀 로드리게즈는 역시나 여전사 같은 이미지로 스턴트를
소화하지만, 극의 초반에 사건의 발단을 제공하면서 아쉽게 퇴장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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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인 레티의 죽음으로 쫓기는 몸으로서 복수를 다짐하는 토레토와 브라이언(폴 워커)는
재회하며 공공의 적인 브라가를 잡기 위해 협력하게 되지요.
영화에서 등장하는 자동차의 수는 아마도 점점 늘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많은 수의 차는
분명 볼거리를 제공함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지요. 그리고 영화 속에는 크게 세 번의 자동차
액션씬이 등장합니다. 초반 도미니카에서 유조차를 터는 장면과 중반부의 LA 도심질주
체이서씬과 후반부 터널 혹은 동굴이라고 해야 할 장면이 바로 그 것이지요. 이 세 장면의
특징은 스피드감을 극대화 하면서도 CG의 흔적을 거의 찾을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사실
1편에서 도심 질주 장면엔 약간의 과도한 CG사용이 있었지요. 스피드감을 극대화 하기 위한
조치였지만 약간의 이질감이 있었는데, 이 영화에선 거의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정교하게
촬영된 아날로그 장면과 교묘히 사용된 디지털 화면이 융합되어 있지요. 어쩌면 제작자인
닐 H.모리츠가 이전의 작품인 <트리플엑스2>의 실패를 참조했는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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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가 계속 되면서 흥행성적이 떨어진 것은 비단 재미가 부족해서만은 아닙니다. 각각의
시리즈는 모두 기본적인 재미를 제공했던 영화들인데, 성적의 하락은 감독이나 배우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2편이 그나마 폴 워커의 출연으로 전편과의 연결고리를 찾았다면 3편은
그나마의 연결 고리도 담보하지 못한 느낌이 강했습니다. 물론 이번 시리즈가 추가되면서
3편은 거의 번외편 같은 느낌의 영화가 되었는데, 분명 이 시리즈에서 중요한 것은 빈 디젤이란
2000년대 유일한 메이저 근육질 스타의 존재와 그와 함께 하는 폴 워커의 협연이라 생각합니다.
한동안 액션영화마다 줄줄이 실패를 맛본 빈 디젤의 귀환은 배우인 그에게도 절실한 선택이라
생각이 들고 폴 워커 역시 근래 활동이 뜸했지요. 여기에 기타 조연급 배우들이 모두 합세한
것은 이 영화에게 엄청난 힘을 실어주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건 제작자인 닐 H.모리츠도
마찬가지구요. 그만큼 절실한 모두의 마음이 다시금 예전의 명예를 되찾을 기회를 주었다고
생각되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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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아드레날린은 마구 솟구치게 만듭니다. 자동차의 엔진소리는 심장을 자극하고
배우들의 멋진 모습에 나도 길거리로 나가 차를 몰고 싶게 만들 지경입니다. 가슴 뛰며 관람한
영화는 재작년의 <트랜스포머> 이후 기억에 없습니다.
한동안 이 영화의 <더 오리지날>이란 부제를 보고 비웃었습니다. 그런데 조금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이번 시리즈가 더 오리지날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8년이란 시간이 지났지만,
발전된 테크놀로지만큼 이 영화는 1편보다 그만큼 진보했습니다. 그것은 8년만에 뭉친 배우와
제작진에 대한 반가움을 더해 더욱 멋진 영화로 여겨질 정도입니다.
극장에서 보시지 않으면 절대 후회할 영화 <분노의 질주 : 더 오리지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