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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리뷰스타 - 티비앤무비
재미있게 본 드라마나 영화에 관한 이야기나 감상평 같은 정보를 공유하는 게시판입니다.
글수 122
****** 약간의 스포일러가 존재합니다. ******
영화는 애초부터 송강호라는 배우의 힘에 강력하게 의존해 나아간다.

영화 초반부.. 친구의 아내에게 마음이 있지만, 신부라는 직업의 특성과 윤리의식에 가로 막혀
그것을 억누르고 있는 상현의 모습을 송강호는 김옥빈의 돌아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는
표정만으로 잘 표현하고 있고.
벰파이어가 되고난후, 선과악의 경계면에서 혼란을 느끼는 모습역시, 변해버린 자신의 모습을
반으로 깨져버린 거울을 깊게 응시하는 장면 하나만으로 잘 표현하고 있다.
영화중 가장 임펙트가 강한 장면을 뽑으라면 이장면을 뽑고 싶을정도로,
배우 송강호는 눈썹 하나하나로 상현이 느끼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전달해준다.
정확하게 반으로 갈라 깨져버린 거울을 통해 역시 반만 보이는 자신의 모습.
박쥐는 포유류에도 속할수 없고 조류에도 속할수 없듯이..
깨어져 나가 보이지 않는 반쪽이 자신의 모습인지 아니면
보이는 반쪽이 자신의 모습인지 알수없어 하는 상현.
사람들 눈에 비치는 선한모습과 볼수는 없으나 분명 존재하고 있는 악한모습...
선과악의 경계면에서 선택을 할수도 없는채 이도저도 못하고 있는 상현의 모습을 바라보면..
아슬아슬하게 거꾸로 메달려있는 박쥐를 바라볼때의 불안감마저 전해져오는듯 하였다..
박찬욱 감독은 상현의 이러한 모습을 통해 인간의 이중적모습에 대해
화두를 던지려고 함이 아니었을까....
팽팽한 실처럼 당겨져있던 영화의 갈등은 아무도 예상치 못한 의외의 방식으로 풀려나간다.
벰파이어가 된 자신을 조류도 포유류도 아닌 그어디에도 속해있지 못한 박쥐와
동일시 하던 상현은 우연을 가장한 사건으로 인하여,
박쥐가 그 누구도 의심할수 없을만큼 확실하게
조류가 아닌 포유류에 분명히 속해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영화의 갈등 해결에 중요한 축을 차지하고 있는 윤무부 박사에게 이 사실을 직접 확인한다.
박쥐가 포유류 라는 사실을 표정하나 변하지 않고 이야기를 하는 윤무부박사와 그 이야기를
듣고 경악하는 상현을 콘트라스트로 잡아버리는 영화적 설정은 찬사를 내릴만하다..
사실 어찌보면 박쥐가 포유류라는 것은 별로 놀라운일이 아니다.
오히려 "박쥐"가 아닌 일반적인 영화라면
"박쥐가 포유류라고 충격을 받아?? 이 영화 도대체 뭐하자는 거야?? 감독 지금 장난하는건가??"
라는 비웃음을 받을 장면이다..
그러나 박찬욱감독은 말장난 처럼 느껴질수도 있는 이 박쥐의 정체성 문제를
그 특유의 역량을 십분발휘하여 전혀 비웃음이 나오지 않는,
오히려 박쥐의 정체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들정도로 진지하고도
철학적 주제가 담겨있는 장면으로 연출하였다.
감독 박찬욱은 어찌 잘못하면 4류 쓰레기 영화로 비쳐질수도 있을정도의
도박과 다름없는 이 "박쥐의 정체성" 을 이용해,
영화 전반부에 자신이 스스로 던진 인간의 이중성에 대한 화두의 대답으로서,
박쥐와 같이 어느세계에도 속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는 경계인적 존재라 하여도,
결국에는 어느 한쪽 세계에 속해있을수 밖에 없다는 철학적 메세지까지 훌륭하게 전달한다.
사실 박찬욱 같은 위치의 감독이 다른 영화도 아닌"박쥐"와 같은 극도로 상업적인 영화를
연출하면서 도박과 다름없는 이런 시도를 한다는 것 자체가 무척이나 드문일이고..
게다가 이러한 도박을 승리로 이끌어낸것은 그야말로 대단한것이다...
당신은 혹시 박찬욱감독을 싫어하는 사람중에 하나인가??
그렇다면 이장면 만은 어떻게 하더라도 ** 않길 진심으로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당신은 당신이 싫어하는 사람이 뛰어난 능력을 가졌음을 인정할수 밖에 없는
비참한 현실을 마주하게 될것이다...
( 박찬욱 감독이 가장 신경썼으며 또한 가장 만족스러운 케스팅이라는 윤무부 박사는
그의 첫 영화데뷔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인상적인 모습으로 관객에게 다가오는데..
실제 그의 모습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냉혹한 조류전문가의 모습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표현한다. 앞으로 그의 모습을 '세상에이런일이' 뿐 만아니라
스크린에서도 자주 볼수 있기를 소망하는 바이다.. )
박쥐가 누구도 부정할수 없는 포유류임을 알게된 상현.. 경계인이라는 구속복을 벗어버린
상현은 이제 과감한 선택을 하게되고, 영화는 그 선택으로 인하여 도미노처럼 차례차례
인과론적으로 발생하는 사건들과 그에대한 무거운 책임을 보여주며 마지막을 향해간다..
2시간에 가까운 런닝타임을 갖고있는 박찬욱감독의 이 새로운 영화는
당신이 생각하는 여타의 단순한 벰파이어 영화가 아니다.
한국 영화사적으로는 "영구와 황금박쥐"에 이어 (웃으라고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진실로 오랜시간만에 박쥐를 전면에 부각시킨 영화이고,
사실상 최초로 야생박쥐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담겨있는 영화이며,
"생태계 스릴러" 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영화이기도 하고,
그가 지금까지 보여주었던 필모그래피의 연장선에 있는 동시에,
지금까지 영화와는 또 다른 감독 박찬욱의 모습을 볼수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영화 엔딩크래딧이 다 올라간후에도 떨림과 함께
왜 박쥐는 조류가 아니라 포유류 일수 밖에 없는 것인가 라는
감독이 던진 근본적 의문에 대해 곱씹게 만드는 '박쥐'
( 박찬욱 감독과 직접 대면할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도대체 박쥐가 왜 포유류일수 밖에 없는것인가 에 대한 근본적 질문과 함께,
만일 박쥐가 포유류가 아니라 조류였다면 상현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것이며
영화가 다른 결말로 흘러갔을지에 대해 심도있는 대화를 나누고 싶다. )
여러가지 이유로인해 논란과 화제의 중심에 설 수밖에 없는 놀라운 영화 "박쥐"
영화 속 상현 역시 그 나름의 선택을 하였다.
자.... 이제 당신은 어떠한 선택을 내릴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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