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TV 프로그램

8월23일 KBS 다큐멘터리 3일 64회
(KBS1TV 밤10시10분)
서울의 첫 관문
- 고속버스터미널 7 2 시간
5천만 국민의 20%가 살고 있는 도시
하루 평균 132대씩 차량이 증가하는 도시
하루 평균 1788명이 유입되는 도시, 서울
서울로 들어오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만나는 고속버스터미널
만남의 설렘, 헤어짐의 아쉬움뿐 아니라
‘서울 드림’을 꿈꾸는 서민들의 애환이 녹아있는 공간이다.
2008년 여름, 다큐멘터리 3일은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서울에서 사는 것의 의미를 찾아보기로 했다.
우리는 왜 ‘서울 드림’을 꿈꾸는가?
■ 서울로 통하는 첫 관문 고속버스터미널
경부선, 영동선 33개 노선을 운행하는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서울 5곳의 고속터미널 중 가장 먼저 문을 열어, 서초구 반포동에 둥지를 튼 지 27년째다. 7개의 회사, 700여대 고속버스, 하루 평균 2만 6천여 명이 이곳을 통해 서울로 들어오거나 서울을 떠나간다. 세계에서 3번째로 물가가 비싼 도시, 행복지수 조사에서 세계 178개국 중 102위인 도시. ‘사람, 차가 많아 복잡하다, 서울깍쟁이들 이기적이고 각박하다, 모두가 빨리빨리를 외친다’ 그래서 ‘살 곳이 못 된다’고 말하는 서울. 현재 1035만 2천여 명이 살고 있고, 지금도 끊임없이 사람들이 흘러들고 있다. 서울로 통하는 첫 번째 관문,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서울에 산다는 것의 의미’를 찾아본다.
■ 고속버스터 미널에서 만난 3개의 관문
▶ 기다림의 관문
“터미널에서 아버지 기다린 것도 이제 익숙해 져서.. 또 3개월 있으며 또 오시겠구나 기다리게되죠”
여행객들의 설렘이 가득한 영동선 타는 곳 끝에 있는 하차장. 하차장 대합실에서 목을 빼고 버스를 응시하는 김경순씨. 병원에 가기 위해 여주에서 오는 일흔 아버지를 기다리는 것. 3개월에 한 번씩 이곳에서 아버지를 기다린 지 20년, 버스에서 내린 똑 닮은 아버지의 손을 잡는 그녀의 얼굴에 반가움과 걱정이 스친다.
▶ 만남과 이별의 관문
“터미널은 설레고 아쉽운 곳이죠. 여자친구 만나러 올 때는 설레고 보낼 때는 아쉽고 ”
인파 속 여자친구에게 충성을 외치며 휴가 신고식을 하는 이등병, 버스 출발 직전 까지 떨어질 줄 모르는 장거리 커플, 딸아이를 돌봐주시는 장모님 생일 꽃다발을 사는 맞벌이 주말부부 남편. 버스터미널에서는 만남과 이별의 모습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가족의 배웅 대신 장조림 한 줌을 들고 공주로 향하는 할아버지. 각박한 서울생활에 지쳐 처자식을 떠나 고향으로 내려간 지 2년. 할아버지에게 고속터미널은 고향과 가족을 연결해주는 관문이다.
▶ 충전 후 일상으로 돌아오는 관문
“2박 3일 노니까 일하고 싶어요. 내일부터 출근하면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의욕이 생기네요”
일요일 오후 터미널에는 검게 그을린 얼굴, 두 손 가득 고향의 음식을 짊어진 사람들로 붐빈다. 피서, 귀향 인파가 일상으로 복귀하기 위해 서울로 돌아온 것. 촬영 첫 날 자전거를 둘러매고 2박 3일 여행을 떠난 30대 초반의 고등학교 동창생들. 쉼표를 찍고 돌아오는 길, 서울의 찜통더위마저 시원하게 느껴진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원 없이 달렸다는 그들, 그들의 카메라에 담긴 여정을 함께 한다.
■ 고속버스터미널의 서울별곡 - 당신의 서울살이는 안녕하십니까?
- 나도 서울시민이 되고 싶다! 맞벌이하는 부인 때문에 천안에서 출퇴근 하는 정광욱씨.
큰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면 서울에 전셋집이라도 얻어 이사를 오겠다는 결심. 세 아이가 3시간 출퇴근길의 버팀목이다.
- 반 서울살이를 시작하는 고속버스 신입기사 26명.
운전의 꽃 고속버스운전기사, 올해도 23:1의 경쟁률을 뚫고 입사, 이틀에 한 번은 가족과 떨어져 서울에서 밤을 보내야 한다. 서울에서의 첫 날밤은 어떨까.
- 서울살이 3개월, 아는 사람 없는 서울이 싫다!
서울로 취업이 돼 고시원에서 서울살이를 시작한 이민우씨. 아직도 고향에서 챙겨 오지 못한 짐이 남았다. 이번 귀향길에는 외로울 때 친구가 되어 줄 기타를 가져왔다.
- 서울살이 2년, 서울은 인생이 바뀔 수 있는 관문!
한 달 생활비 70만원, 월세 살이 장영규씨. 집에서 직장생활하며 착실히 돈 모으는 친구들을 만난 후 귀경길. 지금은 버는 돈 보다 쓰는 돈이 더 많지만 꿈을 이룰 수 있는 서울이 좋다.
- 서울살이 15년, 서울 아니라 어디여도 힘들다!
강원도에서 상경, 영동선 타는 곳 입구 신문 가판대 아주머니. 고달픈 서울살이 말도 꺼내지 말라지만, 어딜 가든 먹고 살기 힘든 건 마찬가지라고 위로 한다.
- 서울살이 55년, 오늘에 충실하자!
판잣집이 즐비하던 서울에 둥지를 틀었던 고속터미널 세차장 김종관 할아버지. 화물차 운전사 조수로 시작해 차근차근, 부지런하게 살았노라 자부한다. 서울이 제2의 고향이 된 초 고수, 초보자들에게 어떤 서울살이 조언을 할까?
문화적 혜택이 집중된 곳, 아이들 교육 여건이 좋은 곳, 돈벌이를 할 수 있는 곳 서울.
저마다 다른 이유로 서울행을 선택했지만 한 가지 분명한 건 서울에 희망을 찾으러 왔다는 것. 아무리 서울 살이가 힘들어도 열심히 하루를 살고 있다는 것이다. 내가 서있는 곳이 고향이 되고, 내 옆에 있는 사람이 가족이 되는 세상. 서울은 우리에게 지긋지긋하게 벗어나고 싶은 곳인 동시에 심정적 이상향, 즉 우리 모두의 고향이 아닐까.

“고향가면 반가우면서도 낯설고.. 정착을 해야 되는데 그렇지 못하니까 아쉬움도 있고.
그렇지만 어쩔 수 없지. 다시 냉정하게 돌아서서 와야지. 냉정하게 살아야지”
<청주 고향에 가족을 만나러 가는 지헌순 (64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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