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때는 신랑이 누구보다 자상했습니다. 잘위해주고 배려깊고 바람끼없는 따뜻한 사람이었습니다.

지금도 바람을 피거나 자상하지 않은건 아닙니다. 하지만 뭔가 변했습니다.

아주 오랜 연애커플이고 작년에 결혼한 아직은 신혼부부...

우리는 맞벌이입니다. 아직 아기가 없기 때문에 집안일은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신랑은 퇴근하고 와서 피곤함을 무기삼아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습니다.

한번 해달라고 부탁하면 내가 승질나서 짜증부릴때까지 말해야만 됩니다. 그럴때마다 신경질납니다.

사소한 불끄기도 안합니다. 컴퓨터방에서 컴퓨터를 쓰고 안방으로 돌아올때 모니터도 안끄고 방불도 안끄고 선풍기도 안끄고 몸만 빠져나옵니다.

산책하려고 제가 먼저 신발을 신고 현관앞에서 기다릴때 신랑은 뒤늦게 나오면서 안방불도 안끄고 TV도 안끄고  아무것도 안끄고 또 몸만 나옵니다. 제가 승질부리면서 다시 신발벗고 안방들어가면 그제서야 "끄려고했어요" 하고 얼버무리는데... 한두번여야죠.

화장실서 목욕하고 나오면 언제나 화장실불 안끄고 보일러도 안끕니다.

수십번 얘기 해도 소귀에 경읽기입니다. 집안에서 암것도 안하려고만 합니다.

 

얼마전에 결혼하고 처음 맞는 제 생일이였습니다.

남들은 결혼하고 맞는 와이프 첫번째 생일날은 이벤트도 해준다,뭣도 해준다 하던데...

다이아를 사달라는것도 아니고 값비싼 선물이나 이벤트를 기대하는것도 아니고...

그전날 신랑딴에는 와이프 생일전날이니까 뜨거운밤을 보내보려고 했었나봅니다. 솔직히 저는 뜨거운밤보다 손잡고 산책하고 싶었습니다. "귀찮아,저리가" 그말에 상심했나봐요. 섭섭했는지 신랑이 삐진채로 서로 그냥 잤습니다.

제생일 아침에 출근하면서 생일축하한다는 말한마디 안하고 먼저 출근하더군요.

출근길에 문자로 생일축하한다고 한마디 보내더라구요. 문자로...

점심시간에 전화가 오더니 신랑이 섭섭한지 오늘은 왜케 연락도 없고 말도 없어 하더니 전화끊었고

퇴근시간엔 전화가 오더니 일찍 끝날줄 알았는데 잔업이 많다면서 집에 가서 밥 먼저 먹으라고...

하루종일 생일 축하한다는 말 한마디 없길래...

정말 열이 받아서 제가 뭐라 했습니다.

섭섭하고 삐진건 삐진거고 날이 날이니만큼 1년에 한번뿐인 결혼하고 처음 맞는 와이프생일인데 당신이 화나고 섭섭한게 있어도 참아야되는거 아니냐고... 그따위로 할거면 우리 생일이고 기념일이고 챙기지말자고...나도 생일 앞으로 안챙겨주겠다고... 더 기분나쁘다고...

 

신랑도 미안했나봅니다. 어제부터 지금까지 미안하다.잘못했다 계속 그러는데 저는 신랑한테 화가 난 정도가 아니라 10년이나 연애해서 결혼했는데 고작 1년도 안지나서 이렇게 변할꺼였었나 싶어서...

신랑이 잘못한거 같긴 한데... 미안하다고 싹싹 비는데 그래도 맘이 안좋고 기분이 안풀리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