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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는 2000년부터 고대 후문에서 리어카를 끌며 1000원짜리 햄버거를 팔았다. 햄버거값 1000원은 이씨와 고대생 사이의 약속이었다. 주머니가 가벼운 학생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장사가 잘됐다. 2006년엔 지금의 16평(53㎡)짜리 번듯한 가게로 옮겼고 신설동에 분점도 냈다. 그는 "'초등학교 중퇴인 내가 고대생을 상대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됐지만 고대생들에게서 평생 느껴보지 못한 사랑을 받았다"고 했다.

이씨는 그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2004년부터 한 해도 빼지 않고 장학금 2000만원씩을 고대에 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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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위기가 왔다.

돼지고기와 야채 가격이 뛰었기 때문이다. 8년간 유지한 1000원 가격으로는 인건비와 임대료 상승을 견딜 수 없었다. 영철버거 가격을 1500원으로 500원 올렸다. 이씨는 "문을 닫을까도 생각했지만 '빼먹을 것 다 빼먹었으니 그만두는구나' 하는 배신감을 학생들에 주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버거값이 50%나 오르자 손님이 크게 줄었다.

이씨는 지난해 말 고대를 찾아가 "죄송하다. 사정이 힘들어 올해는 장학금을 줄 수 없게 됐다. 2010년에는 꼭 주겠다"고 약속했다. 김 처장은 "오히려 도와주는 사람이 그런 말을 하니 더 미안했다"고 했다. 김 처장은 "그동안 학교가 진 빚도 갚을 겸 해서 영철버거를 도와주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했다.

이틀 만에 햄버거 1만개를 만들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이씨는 대기업 식품회사의 공장을 빌려 1만명분의 소스와 재료를 직접 만들어 영철버거를 공수할 예정이다. 행사 전날부터 본점과 분점 직원 10명이 총동원돼 밤을 새워야 한다. 이씨는 "올해는 언제가 됐든 장학금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영철버거 맛보러 고대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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