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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씨는 만 2년을 조금 넘긴 신참 기관사다. 그는 “생활에 지치고 시달린 분들에게 귀로 듣는 쉼터가 되어 주고 싶어서” 특별한 안내방송을 시작했다. 이를테면 “두고 내리신 물건은 무임승차의 죄목으로 유실물센터에 구류되오니, 유실물 찾아 면회 가는 일이 없도록 물건을 잊지 마십시오”라고 물건 챙기기를 당부하는 식이다.

그는 집이 있는 충남 천안시에서 지하철 1호선으로 회사를 오간다. 승객으로 처지가 바뀐 그는, 이 시간 동안 누구나 편하고 즐겁게 들을 만한 안내문 내용을 고민한다. 좋은 생각이 떠오르면 휴대용 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에 입력하거나, 작은 수첩에 기록을 해둔다. 이렇게 안내용 문구를 따로 정리한 것만 벌써 공책 한 권이 다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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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웃음만을 생각하며 방송을 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여름 노무현·김대중 전 대통령이 잇따라 서거했을 때 “가족분들과 경건한 마음으로 하루를 마무리하시기 바랍니다”라는 말을 차마 끝맺지 못하고 마이크 전원을 내린 일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