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공부와 사랑에는 때가 있다는 말이 맞나봐요...

내 나이 벌써 30. 이때까지 부끄럽게도 제대로 된 연애도 못해봤어요. 몇명 데이트를 해보긴 했지만, 몇달을 해도 어깨동무 정도로 끝나고...--;;

그런데 이제 이 나이가 되고 보니 인연 자체 만날 가능성도 없고 암튼 힘들어지네요. 주위에 따로 만날만한 사람도 드문드문 해졌을 뿐더러, 나이가 결혼적령기 무렵이라 남자들이 시작 자체를 꺼려 하구요.

그리고...곰곰히 생각해보니 지금 사랑을 해도 너무 힘들 거 같아요. 목구멍이 포도청인 상황에서 먹고 살길이 막막한데. 성격상 전업주부는 사양하구요. 지금 이 시기에 이악물고 뭔가에 도전하지 않으면 중년 노년이 너무 암울한 상황인데 도저히 연애에 빠져서 허우적대는 사치를 부릴 여유 자체가 없어요.

사람을 만나서 멍해져서 매 주말마다 만나서 뜬금없는 소리나 하고 웃고...이 사람이 날 좋아해? 사랑해? 바람 아냐? 온갖 설레임과 긴장에 울고 웃고...심리전펴고 이런 일을 치뤄야 될 생각을 하니 머릿속이 멍~해져요. 솔직히...너무 귀찮고 부담스러워요.

어릴 때 연애경험 화려해서 노련한 사람이라면 아무렇지도 않겠지만, 즐거운 한차례 게임같겠지만 저같은 숙맥은 그냥 전 일과가 그 곳에 메여서 옴쭉달싹 못하겠지요. 그 사람 말한마디에 일희일비하고 상상의 나래를 펴고...

물론 남자가 푹 빠져서, 나는 가만 있어도 자기가 알아서 메달리고 진행한다면 몰라도 하하...그럴 확률은 아마 로또 당첨될 확률 정도일 테니 바라지도 않아요. 아무튼 나는 그래서 사랑 한번 제대로 못해보고 가야되는 구나, 생각하니 씁쓸하네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잘되었다 싶기도 해요. 뽀송뽀송한 아해들이 옥식각신하는 건 귀여운 맛이라도 있지만 나이들어 사랑에 허우적대며 물불 안가리는 거, 솔직히....썩 미학적인 모습은 아니잖나요? 당사자들이야 안 그렇겠지만 제3자 보기엔 좀 뭐랄까 불편해 보이기도 하고..

요즘은 그냥 이왕 남자복 없는 거, 돈복이나 일복이나 명예복으로나 쏟아져서 다른 방식으로라도 인생의 행복 누리며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이 부쩍 드네요. 어차피 혼자 사는 인생인데요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