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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직후부터 60여년간 서울 종로 피맛골 선술집 골목의 한 자리를 변함없이 지켜오다 재개발 사업으로 할 수 없이 이사하게 된 `청일집'이 지금의 자리에서 마지막으로 문을 연 5일 밤 9시께.

역사의 한 페이지로 사라지기 전 이곳에서 마지막 밤을 보내려는 손님 70여명으로 1ㆍ2층 20여개 테이블이 발 디딜 틈 없이 꽉 들어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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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의 막걸리 상자는 영업시간이 한참 남았는데도 벌써 동이 나 텅텅 비었고, 문 앞까지 일행이 바글바글해 음식을 나르는 아주머니가 걸음을 떼는데 애를 먹었다.

주인 임영심(61.여)씨는 혼자 통유리 앞에 서서 익숙한 손놀림으로 한 손에 뒤집개를 들고 빈대떡을 6장씩 빠르게 부쳐나갔다. 정오부터 밤 9시까지 혼자 전을 부치면서 물 한 모금 마실 새 없이 바빴지만 밀려드는 주문에 손놀림은 여전히 활기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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