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 남자를 만나기 전에도 연애를 해봤고 또 섹스도 하고 내가 사는 집에서 자고
가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그런데 전 다이어리를 씁니다. 말 그대로 일기장도 되고 메모지도 되는, 오늘의 할일, 보고싶은
영화 읽고싶은 책들을 써놓는 그런 다이어리에 써놓은 내용을 그 남자가 보았습니다.
보고나서는 청계천으로 데이트를 갔다는 사실만 봤다며 일기장을 없애라고 합니다.
그 말을 이해는 하지만 저는 프라이버시인 내 일기장을 굳이 그렇게 강압적으로 버리라고 할 수
밖에 없냐며 약간이 항의도 해보았습니다. 단지 연애는 일부분이지만 그 안에는 내가 10년간
쌓아온 추억과, 기쁨 슬픔 등이 담긴 제 현제를 있게 한 과거인데요.
그런데 이 남자 참다참다 폭발하면서 맨 첫줄에 써놓은 내용을 봤다고 저에게 말하더군요
그러면서도 신경안쓰고 상관없다며 날 잃기 싫다고 단지 과거를 다 없애고 불씨를 만들지 말아
달라고 합니다.
그저 제가 떠날까봐 걱정하면서요. 바보같은 사람이고 너무 고맙고 미안해 죽겠습니다.
어떻게 그 사람 얼굴을 보며 예전같아 질 수 있을까요.
이 일이 어제의 일입니다. 헤어져야 하는건가요,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어떻게 사랑할 수 있을까요